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친일인명사전' 발간…정부 예산삭감·성금모금·보수단체 반발… 8년 산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친일인명사전' 발간…정부 예산삭감·성금모금·보수단체 반발… 8년 산고

입력
2009.11.08 23:39
0 0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 발간은 2001년 편찬작업이 본격 시작된 이래 무려 8년만이다. 굴곡의 역사를 정리하는 작업만큼이나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편찬작업이 시작되기 전부터 연구소는 위기를 맞았다. 1996년 6월 1,000여명이던 후원회원이 외환위기 여파로 1998년 8월에는 200여명만 남았다. 월 5,000원, 1만원씩 회비를 내던 소시민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외환위기의 여파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방학진 사무국장은 "연구소의 존립이 힘들었던 만큼 연구소가 유지된 것 자체로 의의가 있었던 시절이었다"고 회상했다.

1999년 4월 연구소는 동력을 얻기 위해 친일인명사전편찬지지 교수 1만인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교수들에게 편지와 팩스 등을 보내 지지를 호소했고, 4개월만인 8월 초 교수 1만명의 서명을 받아내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2003년 12월 또 한번 시련을 겪는다. 2004년 친일단체 인물연구사업의 일환으로 '일제하 지방 친일단체 편람'을 펴낼 예정이었는데 국회가 이 사업에 책정한 예산 5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이 소식을 접한 시민들이 자발적인 성금 모금에 나서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 2004년 1월 초 전국적으로 참여열기가 확산돼 3만여명의 시민들이 11일만에 5억원의 성금을 모았고, 이후 총 7억원이 연구소로 전달됐다.

보수단체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이날도 국민보고대회에 앞서 박정희바로알리기국민모임 등 20여개 보수단체들이 행사장소인 숙명여대 숙명아트센터에서 '민족문제연구소 해체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반발했다.

보수단체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자 행사장소인 숙명아트센터를 위탁 운영하는 업체는 안전상의 이유로 행사 이틀 전 대관을 취소했다. 결국 연구소는 인근 효창공원 백범 김구선생 묘소로 발길을 돌려 행사를 치렀다.

박민식기자

김현우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