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행으로 얼룩진 프로배구 남자 신인 드래프트가 13일 열린다.
한국배구연맹은 6일 남자부 단장 회의를 통해 2009년 신인 드래프트를 13일 오전 11시에 열기로 결정했다.
신생팀 우리캐피탈은 대학 최대어인 한양대 3학년 박준범을 포기했고, 기존 팀은 대학연맹이 요구한 팀당 2명 선발을 수용했다. 또 드래프트 1순위로 꼽은 선수는 2년간 다른 팀으로 이적시키지 않기로 합의했다.
2005년 출범한 프로배구에서 드래프트 없이 시즌이 시작한 건 올해가 처음. 드래프트 1~4순위 지명권을 가진 우리캐피탈이 박준범을 데려갈 수 있느냐를 놓고 논란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모 구단과 있었던 선수 교환 문제도 기존 팀을 반발하게 만들었다.
드래프트 시행 소식이 전해지자 대학 졸업반 선수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경기대 주포 강영준은 "드래프트가 내년으로 미뤄질 것 같아서 걱정했는데 다행이다"면서 "빨리 프로 무대에 적응해서 배구팬 앞에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
우리캐피탈은 강영준과 명지대 에이스 김현수 등 4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등록 선수가 12명에 불과한 삼성화재도 4명을 지명할 예정. 현대캐피탈과 LIG손해보험 등은 2명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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