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최근 대북 업무 관련 조직을 개편하면서 대북 접촉 창구를 기존의 최종흡 3차장에서 김숙 1차장 산하로 바꾼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1차장실이 정상회담 개최 등 남북간의 민감한 사안을 논의하기 위한 창구를 맡게 된 것 아니냐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국정원은 3차장 산하의 북한 정보 분석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을 해외 담당인 1차장 산하로 옮겼으며, 대북 정보 수집과 기타 특수 업무만 3차장 산하에 잔류시켰다.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를 역임한 외교통인 김숙 1차장이 해외 정보는 물론 남북 접촉 및 북한 정보 분석 업무까지 맡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싱가포르에서 남북정상회담 등을 논의하기 위한 고위급 접촉이 있었다는 설과 관련해 1차장실 관계자가 북측과 접촉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 비밀접촉이라면 민간측보다는 정보기관에서 맡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구상찬 의원도 6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국정원 모 차장이 (북측과의 접촉을 위해) 싱가포르에 다녀왔다"고 주장했다. 구 의원은 본보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외교 소식통을 통해 국정원 차장의 움직임을 제보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국정원측은 "조직 개편이 일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남북접촉에 대해선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염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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