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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 담은 '유리병'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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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 담은 '유리병'의 부활

입력
2009.11.08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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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유행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가운데 식품업계의 고급화 열기도 뜨겁다. 그 덕에 편리성과 대중성 부족을 이유로 1980년대 이후 점차 사라지는 분위기였던 식료품의 유리 용기가 다시 돌아왔다.

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깐깐하고 신중하게 먹거리를 선택하는 소비자의 성향을 주목, 구매를 유도하는 마케팅 요소의 하나로 유리 용기를 선택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유리 용기는 내용물의 형상을 그대로 보여줘 제품의 특성을 부각시키고 신뢰도도 높이는 장점"(김형종 남서울대 대학원 유리조형학과 교수)이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SPC그룹의 파리바게뜨가 출시한 프리미엄 디저트 제품 '로얄 푸딩'은 작은 유리병에 담겨 있다. 목적은 품질 유지다. 가장 좋은 맛을 내는 약 7도의 온도를 오랜 시간 유지하기 위해서는 플라스틱보다 유리 용기가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고급 이미지를 강조하는 데도 유리 용기는 유효하다. 최근 CJ제일제당은 100% 국산 원료를 넣은 '해찬들 100% 국산 된장'을 내놓았다. '프리미엄 된장사업 강화'를 본격 선언하며 선보인 제품인 만큼 용기도 플라스틱이 아닌 유리를 썼다. CJ제일제당은 2007년에 출시했던 해양심층수 제품 '울릉 미네워터'를 고급형으로 출시할 때도 플라스틱에서 유리병으로 용기를 교체했다.

2007년 유리병에 담긴 자연재료 조미료 '맛선생'을 첫 출시한 대상 청정원은 유리병 제품의 비중이 판매량의 30%에 이르고 있다. 종이 파우치형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에게도 유리병 용기를 판촉 선물로 제공한다.

회사측은 유리병 사용을 늘리는 이유를 "주 재료인 쇠고기와 멸치, 다시마 등을 그대로 갈아 만든 만큼 육안으로 원료 알갱이를 직접 확인하고 구입하라는 자신감의 표출"이라고 말한다.

김경미 청정원 맛선생 매니저는 "주부의 마음에서 제품을 개발했기 때문에 유리병을 도입한 것"이라며 "해외에서도 유리 용기는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높이는 고급 용기로 사용되는 경우가 흔하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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