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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래리 킹, 원더풀 라이프' 토크쇼 달인 "내 삶을 인터뷰해봤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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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래리 킹, 원더풀 라이프' 토크쇼 달인 "내 삶을 인터뷰해봤소"

입력
2009.11.08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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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킹 지음ㆍ정미나 옮김/청년정신 발행ㆍ408쪽ㆍ1만5,000원

미국 CNN의 토크쇼 '래리 킹 라이브'를 25년 동안 맡고 있는 래리 킹(76)은 자타 공인 최고의 방송 진행자다. 세계의 유력 인사들과 때로는 친근하게, 때로는 날카롭게 인터뷰하면서 '마이크의 달인' 'TV 역사상 가장 독보적인 토크쇼 진행자'라는 찬사를 받았다.

<래리 킹, 원더풀 라이프> 는 래리 킹이 자신의 삶을 돌아본 자서전이다. 뉴욕 브루클린의 유대인 이민자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아홉 살 때 아버지를 잃었다. 생활보호대상자로 살았으며 정부 구호금으로 첫 안경을 마련했다. 그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라디오 방송국에서 일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마이애미로 떠나 끈기와 행운, 그리고 프랭크 시내트라의 도움을 얻어 라디오 진행을 시작했다. 평소 방송 출연 안하기로 유명했던 시내트라가 어느날 래리 킹의 프로그램에 출연했고, 래리 킹은 그로 인해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래리 킹은 방송에서 무려 4만여명과 만났으며 리처드 닉슨 이후의 미국 대통령 모두와 친분을 쌓았다. 래리 킹은 닉슨이 사람들을 가리키며 "저들이 내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말한 점을 들어 그가 의심과 불안감이 많은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지미 카터에 대해서는 지루할 정도로 도덕적일 때가 있지만 그렇다고 결단력이 없거나 경험 없는 사람은 아니라고 말했다.

로널드 레이건은 야한 농담을 좋아하며 집무실에서 양복 저고리를 벗지 않았고, 조지 H 부시는 아들 조지 W 부시가 이라크전쟁에 착수하는 것에 찬성했을지 의심스러울 정도의 국제주의자라고 적었다. 빌 클린턴에 대해서는 "사전에서 charming(매력적)이라는 단어를 찾으면 그의 모습이 그려진다"며 "한 방에서 그와 단 둘이 있으면 5분도 안돼 반감이 사라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가장 힘들었던 인터뷰 상대로는 영화배우 로버트 미첨을, 가장 비범한 인물로는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을, 가장 큰 깨우침을 준 게스트로는 인도의 요가 수행자 스와미 사치다난다를, 알고 나면 다시 보게 될 의외의 인물로는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을 각각 꼽았다. 푸틴 러시아 총리는 다정한 사람으로 기억했다.

자신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멜빵은 체중이 줄어든 1980년 어느 날 전 부인의 권유로 멨다고 래리 킹은 적었다. 책에는 그가 일곱 명의 여성과 여덟 번 결혼했으며, 아들 래리 킹 주니어가 30대가 될 때까지 그런 아들이 있는 줄도 모르고 살았다는 등 개인적 이야기도 많이 들어있다.

박광희 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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