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어서 남 주는' 로열티 국제수지가 사상 최대의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을 잘 되지만 원천기술을 제대로 갖지 못하다 보니, 돈이 새나가는 것이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분기 '특허권 등 사용료' 수지의 적자액은 13억1,82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억3,850만달러보다 40.5%나 급증했다. '특허권 등 사용료'는 특허기술, 상표, 지적재산권 등 사용에 지급하는 로열티를 말하며, 3분기 적자액은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1980년 이후 최고치다. 3분기 평균환율을 적용하면 1조6,000억원 규모다.
로열티 적자액이 급증한 것은 우리나라가 로열티로 받는 돈은 거의 늘어나지 않은 반면 다른 나라에 지급한 금액은 급증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주요 수출품목인 반도체, 휴대폰, 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 분야 제품들은 원천기술의 해외 의존도가 높아 많이 팔릴수록 대외 로열티 지급액도 급증한다. 국제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반도체가 3분기 국내 수출 품목 1위 자리를 탈환하고 평판TV 등 디스플레이 수출이 급증한 것이, 역설적으로 3분기 로열티 적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로열티 대외 지급액은 3분기에 19억63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5억2,050만 달러보다 25.4% 늘었다. 이 지급액을 원화로 환산하면 2조4,000억원에 이른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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