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FOCAC) 정상회의에 참석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8일 "아프리카에 100억달러 규모의 차관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원 총리는 이날 이집트 휴양지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린 FOCAC에서 "중국은 아프리카의 금융 능력 구축을 도울 것"이라며 향후 3년에 걸쳐 100억 달러의 차관을 장기저리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총리는 또 아프리카 저개발국에 대해 '제로 관세' 혜택을 확대하고, 아프리카가 기후변화 문제에 대처할 수 있도록 100개의 클린 에너지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이 막대한 선심성 차관을 풀고 아프리카와 무역 및 산업 협력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천연자원을 얻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정부는 최근 기니, 나이지리아 등과 대규모 유전 개발 협상을 맺는 등 아프리카 자원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런 중국의 행보에 서방국들은 중국이 자원 획득을 위해 민간인을 학살한 기니 군사정부에 자금을 대는 등 독재국가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3년마다 열리는 이번 FOCAC에는 아프리카의 대표적 독재자인 오마르 알 바시르 수단 대통령과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 등 아프리카 50개국 대표가 참석했다.
채지은 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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