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영 컨설팅기업 매킨지의 도미니크 바튼 회장은 6일 "한국에서는 금융회사가 금융규제당국과 이야기할 때 마치 피의자가 검사로부터 조사를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바튼 회장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서울의 국제금융중심지 전략을 주제로 열린 '2009 서울 국제금융콘퍼런스'에 참석해 우리나라 금융관행을 이같이 꼬집으면서 "이보다는 확고할 룰을 기반으로 흑백이 분명히 한 뒤, 당국과 금융기관이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는 형태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규제기관장이 누구냐에 따라 규정 해석에 차이가 있어서는 안 된다"며 '보다 명확한 규정 해석'을 당국에 주문했다.
한편 바튼 회장은 "한국의 금융분야에서도 삼성ㆍLGㆍ현대 같은 글로벌 브랜드가 나오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5년 안에 인수ㆍ합병을 통해 아시아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거대 금융사가 나올 것을 100%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우선 아시아에서 톱 랭킹에 드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이 비록 홍콩이나 싱가포르보다 금융허브로서의 조건에서 열위에 있지만 튼튼한 실물경제가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훈련된 금융인력을 유치하려면 양질의 외국인 학교가 필요하다"며 수준 높은 외국 교육재단 유치를 위해 학교 부지는 물론 건물까지 제공할 용의를 밝혔다.
제프리 가튼 전 예일대 경영대학장도 "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금융의 중심이 서양에서 아시아로 이동중"이라며 "서울도 아시아의 중요한 금융허브 중 하나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힘을 실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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