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초청으로 유럽연합(EU) 27개국 정상들이 9일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한자리에 모인다. '베를린장벽 붕괴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참석하는 이들 27개국 정상들은 유럽의 정치적 통합을 결정짓는 리스본 조약 발효를 앞두고 비공식 만찬을 열 예정이라고 외신들이 전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EU 대통령'으로 불리는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외무장관 격인 외교ㆍ안보정책 고위대표 지명에 관해 구체적 합의가 있을 것으로 보여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임의장은 헤르만 반 롬푸이 벨기에 총리와 얀 페터르 발케넨더 네덜란드 총리의 2파전이 예상된다. 하지만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는 반 롬푸이가 EU 대통령으로 확실시된다고 6일 보도했다. 텔레그라프는 벨기에 최대 일간지 르 수아르를 인용해 이미 독일과 프랑스 양국 정상이 반 롬푸이 총리에게 지지의사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영어, 불어, 독어,네덜란드어 등 다국어를 구사하는 반 롬푸이 총리는 중도 우파 성향으로 EU 내에 특별한 적이 없는 원만한 성격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독일-프랑스 연합의 반대 선언으로 사실상 낙마하면서 반대급부로 데이비드 밀리반드 영국 외무장관이 EU 외무장관 직에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내달 1일 리스본 조약 발효를 앞둔 EU는 이달 중순께 정상회의를 소집해 상임의장과 외교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채지은 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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