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전국적으로 내린 비의 영향으로 주초부터 기온이 뚝 떨어지겠다고 기상청이 내다봤다. 9일은 지난 주보다 기온이 5~8도 정도 떨어져 쌀쌀한 날씨를 보이겠고,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2일은 비교적 쌀쌀하겠지만 시험을 치르는 데 큰 지장을 없을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7일 밤 경기북부부터 시작해 전국으로 확대된 비가 잦아들자 인천과 경기, 충남 등에 내려진 호우주의보를 8일 낮 12시30분에 모두 해제했다. 다만 동해안지역은 9일에도 흐린 가운데 비가 내리고, 전남 남해안과 경남지역은 비가 오다 오전 중에 갤 것으로 예상했다.
비가 그치면서 기온이 크게 떨어지고, 9일 오전에는 짙은 안개가 끼는 곳도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 주가 평년보다 기온이 높았기 때문에 기온이 낮아지더라도 예년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밝혔다.
수능시험이 치러질 12일은 전국이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가끔 구름이 많은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서울 인천 경기 충남지역은 오전 기온이 6도, 부산 대구 광주 전남 등은 10도가 예상돼 평년 기온보다는 조금 낮겠지만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수능 추위'는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전국을 적신 가을비로 인해 주말과 휴일 분위기는 차분했다.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입장객이 평소 주말의 10%선에 그치는 등 대부분의 공원과 유원지는 한산했고, 지난주 슬로프를 임시 개방한 용평리조트 등 스키장 3곳도 문을 닫았다. 스키장 중 유일하게 개장한 평창 보광휘닉스파크도 방문객은 500여명에 그쳤다.
반면 마지막 단풍을 즐기려는 등산객들은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설악산 3만여명, 내장산 6만여명을 비롯해 덕유산 지리산 치악산 등 주요 명산에는 등산객들이 몰려 늦가을 정취를 즐겼다.
종교시설에는 수능에서 자녀들의 고득점을 바라는 학부모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경남 합천 해인사, 충북 속리산 법주사, 대구 팔공산 갓바위 등은 흩날리는 비에도 불구하고 불공을 드리는 학부모들로 빈 자리를 찾기 어려웠고, 전국의 유명 교회와 성당에도 수능기도 행렬은 끊이지 않았다.
김창훈 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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