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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난사범, 누구 총에 쓰러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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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난사범, 누구 총에 쓰러졌나

입력
2009.11.08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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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 후드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을 제압한 공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애초 가냘픈 몸매의 여경 킴벌리 먼리 경사가 처음 사건 현장에 도착, 범인인 하산과 총격전 끝에 단독 진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역시 경찰인 남성 마크 토드 경사가 하산을 쓰러뜨렸다고 주장, 이를 둘러싼 언론의 보도도 엇갈렸다.

워싱턴포스트 등은 사건 직후 두 아이의 엄마인 먼리 경사가 영웅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사건 당일인 5일 오후 1시 23분께 포트 후드에서 총격살인이 벌어지고 있다는 911 긴급전화가 울렸고, 4분 후 현장에 출동한 먼리 경사가 하산과 마주쳤다. 하산은 도망가는 군인들을 추격하며 총을 쏘다가 먼리 경사를 발견, 즉각 총구를 돌렸고 둘 사이에 총격전이 이어졌다. 하산이 쏜 총에 먼리 경사는 양쪽 허벅지와 오른 손목에 부상을 입었다. 먼리 경사의 응사는 하산의 상체에 명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마크 토드 경사는 7일 AP통신을 통해 자신과의 총격전으로 최악의 총기 살인 사건이 끝났다고 주장했다. AP에 따르면 전직 군인 출신인 토드 경사는 현장에 두 번째로 도착, 달아나는 군인들을 향해 총을 쏘는 하산에게 멈추라고 소리쳤다. 하산이 돌아서며 총격전이 시작됐다. 토드 경사는 먼리 경사가 먼저 하산에게 상처를 입혔는지는 확실하지 않다면서 "그녀의 상황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즉각 응사, 하산이 움찔하면서 뒤로 넘어졌다"고 덧붙였다. 이후 토드 경사는 하산의 무장을 해제한 뒤, 눈을 깜박이며 숨을 쉬던 하산의 옷을 벗겨 응급조치를 했다고 한다. 현장에 도착해 하산이 쓰러질 때까지 불과 45초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게 토드 경사의 주장이다.

상반된 주장이 나오자 먼리 경사의 상관은 먼리 편을 들고 있지만 앞서 언론들에 "제일 먼저 응사한 사람은 먼리"라고 밝혔던 군당국은 나중에 "조사 중"이라며 신중해졌다고 AP는 보도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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