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 올해 들어 꾸준히 펀드 환매에 치중하고 있는 개인 투자자들이 최근 증시가 조정 국면에 진입하자 거래 규모를 크게 줄이고 있다. 일부 개인투자자는 증권사에 맡겨 둔 고객예탁금마저 회수해 은행으로 옮기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가 유가증권시장의 월별 하루 평균 거래대금을 조사한 결과, 11월 이후 6일까지 3조8,38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활황 장세였던 4월(10조원 이상)은 물론이고, 금융 위기가 한창이던 올해 1월(5조4,945억원)과 2월(5조2,574억원)에 비해서도 크게 줄어든 것이다.
개인들의 고객예탁금도 급감하는 추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 달 5일 고객예탁금은 12조1,322억원이었는데, 이는 연중 최고였던 올해 4월15일(16조472억원)에 비해 4조원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특히 실질적 주식매수 자금의 유출ㆍ입을 보여주는 실질고객예탁금(고객예탁금+개인순매수액-미수금-신용잔고)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4일 현재 실질고객예탁금은 9조9,200억원으로 10월 초에 비해 1조2,130억원이나 감소했다. 증시에 실망한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이탈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은행으로의 자금 유입은 크게 늘어나 9월과 10월 저축성예금 증가 규모는 각각 11조3,542억원과 9조7,048억원에 달했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정보센터장은 "경기가 불투명한 흐름을 보이고 시장 에너지가 약해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다시 나타나 자금이 은행으로 몰리고 있다"며 "증시가 오름세로 돌아서면 개인들의 자금도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조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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