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 다우지수가 3.2% 오르고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도 6.6% 상승했지만 코스피는 0.5% 하락했다. 글로벌 증시 대비 한국 증시의 상대적 부진 현상이 지속된 것이다. 이 같은 한국 증시의 부진은 외국인의 선물 매도 공세 때문이었다. 9월11일 이후 누적기준 외국인의 선물매도 계약이 2만 계약을 넘어서면서, 현ㆍ선물 간 시장 기조가 마이너스 상태에 진입하고 그에 따라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을 유발했던 것이다.
이번 주 증시는 옵션 만기일(12일)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조정장에서 영향력이 확대된 프로그램 매매의 향방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결론부터 말한다면 프로그램 매물압력이 해소되면서 옵션 만기일에 따른 충격을 극복하고 시장은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 이유는 시장 기조의 악화를 초래했던 외국인의 선물 매도 압력이 해소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외국인의 선물 매도를 유발했던 미국 증시가 이제는 하락보다 상승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달 26일 다우지수 1만선 안착이 무산되면서 외국인 선물 매도가 급증하기 시작했으나, 지난주 중반 이후 다우지수가 1만선을 회복한 데 이어 이번 주에는 전고점 돌파도 가능한 상황이다.
미국 증시의 전고점 돌파가 이뤄진다면 외국인의 선물 매도 압력이 감소하고 프로그램 매수로 이어질 수 있다. 설사 시장 베이시스가 악화되더라도 추가로 확대될 프로그램 매물압력은 크지 않다. 지난주 프로그램 차익 순매수 잔고가 이미 마이너스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코스피 1,550선이 견고한 지지선으로 자리잡은 것도 시장 반등을 기대하는 요인이다. 기술적으로 1,550선에서는 '투자 심리선'이나 '20일 이격도' 등이 모두 반등 신호를 보여주고 있다. 또 10개월 이동평균선의 움직임도 증시 반등의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현재의 지수 흐름상 10개월 이동평균선이 20개월 이동평균선을 뚫고 올라가는 '골든 크로스'가 임박한 상태인데, 이 경우 일시적으로 지수가 하락하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였다. 요컨대 최근 조정은 대세 상승이 전개되는 중간 과정에서 수반되는 일시적인 하락이며, 지수 1,550선은 신뢰할 만한 지지선인 것이다.
결론적으로 옵션 만기일이 대기중인 이번 주는 추가적인 지수조정 가능성보다는 옵션 만기일을 전후로 상승 전환이 기대되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외국인의 태도 변화로 프로그램 매수로 전환해 지수의 상승반전을 이끌 수 있다면 시가총액 상위 종목군과 기존 주도주인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조정 장세에서 낙 폭이 컸던 증권, 기계, 비철금속과 같은 섹터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오재열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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