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 뒤의 영광이었다.
일본에서 활약하는 송보배(23)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미즈노클래식에서 우승하며 꿈의 무대 출전권을 따냈다.
송보배는 8일 일본 미에현 시마의 긴데스 가시고지마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최종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해 2위 그룹 박희영(22),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등을 3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선수들은 올시즌 LPGA투어에서 11승을 합작, 2006년 11승에 이어 시즌 최다승 타이 기록을 세웠다. 지난 1일 최나연의 하나은행-코오롱챔피언십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이자 LPGA투어 통산 합작 승수는 86승으로 늘었다.
송보배로서는 시련 뒤의 값진 우승이었다. 2004년과 2005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대상을 받고 2007년부터 일본 무대에서 활동해온 송보배는 지난해 4월 한국대회에 출전했다가 경기위원의 판정에 불만을 품고 기권하는 바람에 KLPGA로부터 2년간 출전정지와 벌금 2,000만원의 중징계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송보배는 지난 10월 일본 메이저대회인 일본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데 이어 최근 KLPGA로부터 사면을 받은 뒤 LPGA투어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송보배는 2라운드에서 7타를 줄여 1타차 선두로 뛰어오른 뒤 최종일 경기에서도 4타를 더 줄여 정상에 올랐다. 오초아는 이날만 8타를 줄이는 맹추격전을 폈지만 송보배의 벽을 넘지 못하고 박희영과 함께 12언더파 공동 2위에 자리했다. 디펜딩챔피언이자 LPGA투어 다관왕을 노리는 신지애(21)는 11언더파로 박인비, 전미정 등과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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