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때까지 조종간을 잡고 싶습니다."
지난 2일 5,000시간 무사고 비행기록을 수립한 광주시 소방안전본부 소방항공구조대 박창순(54ㆍ소방령ㆍ사진)대장은 "신속한 기동력으로 안전하고 더 낳은 항공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전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대장은 1981년 군 조종사로 헬기 조종간을 잡은 지 29년 만에 5,000시간 무사고 비행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군에서 13년, 경찰에서 3년, 소방분야에서 13년째 헬기를 조종하고 있는 박 대장의 손을 거쳐간 헬기 기종만도 UH-1H과 A109M, BELL206 등 다양하다.
박 대장은 군에서 소령으로 예편한 뒤 민간 헬기 조종사 권유를 뿌리치고 고향인 광주로 내려왔다. 그는"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소방헬기 조종사의 봉사정신이 소중해 보여 고향인 광주로 왔다"고 말했다.
97년 5월 창설된 광주소방항공구조대는 13년 동안 인명 구조 및 환자이송 200회, 산불진화 380회 등 모두 1,270회 출동했다. 30여년 가까이 조종간을 잡은 베테랑 조종사이지만 그는 2001년 흑산도에서 버스가 전복됐을 때 중환자 6명을 한꺼번에 구조한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등에 땀이 솟는다.
그는 "바람도 많이 불고 안개도 많이 끼어 도저히 출동할 수 없었지만 앞도 안 보고 출동했다"며 "헬기 안에 피 냄새가 진동하는 등 모든 것이 악조건이었지만 목포까지 무사히 이송했다"며 뿌듯해 했다.
광주=김종구 기자 sori@hk.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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