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부터 관심의 초점은 주희정(SK)과 전태풍(KCC)의 가드대결이었다. 두 팀 모두 화려한 라인업에 비해 조직력은 허술했다. 시즌 초반 기대한 만큼의 성적을 올리지 못한 두 팀의 키포인트는 역시 두 포인트가드의 '조타수 대결'이었다.
전태풍이 경기 초반 고질적인 문제점을 드러냈다. 개인 플레이를 거듭하며 골밑의 우세를 살리지 못했다. 그러자 허재 KCC 감독은 경기 조율을 베테랑 임재현에게 맡겼다. 결과는 대성공. 임재현이 볼배급에 나서면서 전태풍과 강병현, 그리고 하승진까지 각 포지션의 득점력이 살아났다.
KCC는 전반을 53-41로 크게 앞섰다. 전반에만 53점을 내준 SK의 수비 조직력은 이미 허물어졌다. 3쿼터 중반 주희정이 스틸에 이어 득점을 올리고 김민수가 골밑슛과 보너스 자유투까지 성공시키며 63-68, 5점차까지 추격했지만 그게 끝이었다.
KCC는 하승진을 빼고 스피드로 맞불을 놨다. 전태풍의 외곽포가 잇달아 터지며 3쿼터를 74-61로 앞섰다. 4쿼터 4분께 전태풍의 패스를 받은 마이카 브랜드의 3점포가 림을 통과하며 점수는 14점 차로 벌어졌고 승부는 결정이 났다.
전주 KCC가 5일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9~10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원정경기에서 96-76 대승을 거뒀다. 2연승의 상승세를 탄 KCC는 SK와 함께 5승4패 공동4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한편 '괴물센터' 나이젤 딕슨이 감기몸살로 결장한 안양 KT&G는 36점 9리바운드를 올린 라샤드 벨의 원맨쇼를 앞세워 대구 오리온스를 85-81로 꺾었다. 5연패 늪에서 빠져나오며 2승(6패)째를 거둔 KT&G는 2승7패가 된 오리온스와 자리를 맞바꾸며 8위로 올라섰다.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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