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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에 서울대 절반 이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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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에 서울대 절반 이전 검토

입력
2009.11.05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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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여당은 세종시의 자족 기능을 높이기 위해 서울대 학부 1,2학년 캠퍼스를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정부는 세종시로 이전할 부처 규모를 교육과학기술부와 환경부 등 2개 부처로 축소하는 대신에 명문대 캠퍼스와 대기업연구소 등을 대거 유치해 교육과학비즈니스 기능을 갖춘 녹색도시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 공과대학은 세종시에 57만평 규모의 융복합학문 분야 제2캠퍼스를 설립하는 방안을 마련해 최근 대학본부에 제출했으나 정부는 이보다 더욱 획기적인 서울대 캠퍼스 이전 방안을 마련해야 자족기능을 갖춘 대학 타운을 만들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이날 "세종시를 살리려면 최고의 명문대 캠퍼스를 이전시켜 외국의 명문대학 타운처럼 만들어야 한다"며 "1,2학년 캠퍼스만 이전할 경우 3,4학년과 대학원생은 그대로 서울에 남게 되므로 대학 이전 논란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친이계 의원도 "서울대 1, 2학년 캠퍼스 이전 방안이 여권 내부에서 검토되고있으나 아직 서울대측과 협의가 끝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울대 1,2학년 캠퍼스가 세종시에 건립될 경우 현재 학부 재학생 1만6,000여명의 절반에 육박하는 7,000여명이 옮겨가게 된다.

정부는 또 친 환경녹색도시를 염두에 둔 이른바 '그린(Green) 세종시'로 만든다는 계획아래 이명박 대통령이 올 7월 방문한 스웨덴 환경도시 함마르비처럼 도시 전체의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첨단 방식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정부는 기존의 대덕연구단지와 연계하는 과학비즈니스벨트를 구축하기 위해 국내 대기업 계열 연구소와 명문대 연구소를 이전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 중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대선주자 시절인 2006년 방문한 스위스의 유럽입자물리연구소에 설치된 대형강입자충돌가속기(LHC)와 같은 대형 과학시설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서울대 병원 및 연구소 신설, 고려대 국제화캠퍼스 조성, KAIST 의과학대학원 유치, LG생명과학 일부 이전 등의 방안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서울대 공대측은 최근 7,0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제2캠퍼스인 가칭 '집현(集賢) 캠퍼스'를 짓는다는 초안을 마련해 대학본부에 보고했다. 초안은 현재 관악캠퍼스에 있는 공대와는 별도로 15개 학과에 교수 270명과 학생 6,500명을 선발해 초학제간 융복합학문 교육 및 연구를 수행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염영남기자

정녹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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