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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총리 "양파·허수아비 비판 억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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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총리 "양파·허수아비 비판 억울"

입력
2009.11.05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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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국무총리가 5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인사청문회 이후 쏟아진 비판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했다.

정 총리는 이날 자유선진당 권선택 의원이 "인사청문회에서 많은 의혹들로 '양파 총리'라는 말이 나왔고, 최근엔 '허수아비 총리' '꼭두각시 총리'란 평가도 나온다"고 꼬집자 "자꾸 양파 총리라고 하는데 억울하다"고 반박했다.

정 총리는 "제 과거사를 전부 들춰 하루에 하나씩 풀어놓고 양파총리처럼 보인다고 하는데 일생에 부끄러운 일을 한 적이 없다. 불찰로 절차를 밟지 않은 게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허수아비 총리'라는 비판엔 "세종시 수정 추진 발언은 학자적 소신에 따른 것"이라며 "평가는 총리직에서 물러난 다음 해달라"고 응수했다.

정 총리는 이날 항변식 답변 태도로 이윤성 국회부의장으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기도 했다.

자유선진당 박상돈 의원이 평소 정 총리가 세종시 원안 추진 시 이전 부처 장ㆍ차관과 실무진들이 국회 출석을 위해 장거리 이동해야 하는 점을 행정상 비효율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 "왜 실무진들이 따라오느냐. 영국 국회처럼 장ㆍ차관이 평소 공부해서 답변하면 안 되느냐"고 물었다. 이에 정 총리는 "그럼 국회에서 장관 대신 실무진을 부르시죠"라고 답했다.

박 의원은 어이 없다는 듯이 "무슨 엉뚱한 소리냐"고 질타하자 정 총리는 "제가 질문을 잘못 알아들었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그러나 이를 지켜보던 이 부의장은 "정 총리가 오늘 처음 나와서 그렇겠거니 하고 넘어갔지만 답변이 부실하거나 국회를 경시하는 듯한 태도에 대해선 유감을 표시한다"며 "국회의원의 질문에 '실무진을 불러 답변하도록 하라'고 답하는 그런 총리는 처음 봤다"고 꼬집었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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