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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렬 코오롱 회장 "갑과 을 따로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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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렬 코오롱 회장 "갑과 을 따로없다"

입력
2009.11.05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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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렬 코오롱 회장이 5일 1년만에 현장경영을 재개하며'협력업체와의 상생 공동체 원년'을 선언했다.

이 회장은 이날 (주)코오롱의 경북 김천, 구미 공장을 찾아, 생산현장 직원 및 협력업체와 상생을 다졌다. 김천공장의 전자소재용 필름 생산라인 증설 현장을 둘러보고 공장 직원들과 점심 식사를 함께 한 뒤, 구미공장으로 이동해 협력업체 대표 25명을 직접 만났다.

이 회장은 작년 한해 유독 생산현장 직원들과 자주 어우러지며 활발한 현장경영을 펼쳤지만, 올들어서는 그렇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구미공장 '행복테마파크' 개관식에 참석한 것을 끝으로 공식적으론 현장경영 공백기였다.

생산현장을 찾는 소프트경영은 미뤄뒀지만, 그 어느 때보다 바빴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경영 환경도 상당히 어려웠고, 지주회사 체제 전환 준비를 마무리 하는 등 그룹 경영에선 변혁의 시기를 거쳤다.

이 회장에게 '현장경영'은 각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코오롱이 장기 노사분규를 극복하고 노사상생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된 것이 현장경영이었다. 공장을 직원과 가족들의 행복테마파크로 만들기 위해 이 회장은 지난해 직접 구미공장 벽에 페인트칠도 했다.

1년 공백 끝에 재개된 현장경영은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이 회장은 이번 현장 방문에선 노조뿐 아니라 협력업체까지 상생의 파트너로 초청했다.

이 회장은 구미공장 협력업체 대표들과의 면담에서 "올해는 (주)코오롱과 협력업체가 위기의 파고를 넘어 새로운 경영환경을 여는 공동체 시너지 창출의 원년이다"며 "갑과 을은 없고 상생 공동체의 핵심은 함께 성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역 서민경제 활성화에 동참한다는 의미에서 구미지역 재래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을 협력업체 대표들에게 선물했다.

코오롱 관계자는 "이 회장의 상생 공동체 선언은 지난해의 노사화합 경영을 뛰어 넘어 사업장과 협력 업체의 상생 협력까지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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