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타이거 우즈)와 사자(앤서니 김) 싸움이 볼만하게 됐다.
양용은(37) 대신 '라이언' 앤서니 김(24)이 호랑이 사냥에 나섰다.
재미동포 앤서니 김은 5일 중국 상하이 서산골프장(파72)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HSBC챔피언스 첫날 5언더파 67타를 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와 함께 공동 5위에 자리했다. 8언더파 64타로 단독 선두인 닉 와트니(8언더파)와는 3타차.
반면 올해 PGA챔피언십과 2006년 이 대회에서 타이거 우즈를 꺾고 우승,'호랑이 사냥꾼'의 별명을 얻은 양용은은 이븐파 72타 공동 38위로 첫날 출발이 좋지 않았다.
지난해 PGA투어에서 2승을 거두는 등 포스트 타이거 우즈로 '라이언'이라는 별명을 가진 앤서니 김은 올시즌에는 정상에 오르지 못했지만 상위 랭커들이 총출동한 이번 대회에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여 우승을 넘볼 수 있게 됐다. 일본의 골프신성 이시카와 료와 맞대결을 펼친 앤서니 김은 버디 6개, 보기 1개를 잡아내는 깔끔한 샷을 앞세워 선두경쟁에 합류했다.
이날 수 백명의 갤러리를 몰고 다닌 우즈도 산뜻한 출발을 했다. 전반에 보기 없이 2타를 줄인 우즈는 후반 들어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더 줄이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기대를 모았던 양용은은 주춤했다. 세계랭킹 2위 필 미켈슨 등과 10번홀에서 출발한 양용은은 첫 홀과 14번홀 버디로 순조로운 출발을 했지만 이후 버디 1개, 보기 3개로 2타를 잃어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특히 3m 안팎의 짧은 거리 퍼트를 번번이 놓쳐 아쉬움을 남겼다. 2007년 우승자 미켈슨은 3언더파 공동 13위에 자리했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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