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항공동맹체인 스카이팀 최고경영자(CEO)들이 뭉쳤다. 최근 일부 회원사의 동맹체 이탈을 계기로 내부 결속력을 강화하고, 신규 회원사를 유치해 세계 최고 항공동맹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다.
세계 최대 항공사인 델타항공과 유럽 최대 항공사 에어프랑스 등 총 11개 대형 항공업체가 회원인 스카이팀은 5일 영종도 하얏트리젠시인천 호텔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리처드 앤더슨 델타항공 회장 등 8개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최고경영자 회의를 열었다.
우리나라에서 회의가 열린 것은 2004년 6월 이후 5년여만이다. 2000년 출범한 스카이팀은 2007년 중국 최대 항공사인 남방항공을 영입하면서 당시 연간 수송인원 4억2,760만명을 기록, 1997년 설립된 스타얼라이언스(아시아나항공 소속)의 연간 수송인원(4억600만명)을 앞섰다.
하지만 지난해 스카이팀 회원사인 델타항공의 노스웨스트항공 인수와, 지난달 세계 5위권인 미국 콘티넨털항공의 탈퇴 등으로 회원수가 대폭 줄어들었다.
이날 최고경영자들이 모인 것은 비록 회원수에서는 스타얼라이언스(25개)보다 적지만 편리하고 빠른 서비스로 시장을 확대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들은 특히 빠르게 항공 수요가 늘고 있는 아시아 지역에 집중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조 회장도 이날 기조연설에서 "스카이팀의 미래는 세계 여객 수송의 3분의 1, 화물수송의 45%를 차지하는 거대시장인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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