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이 12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앞두고 현안인 주일미군기지 재편 문제를 두고 의견 조정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은 기존 이전 계획 재검토를 주장하는 일본에 합의 이행을 촉구하면서도 재협상의 여지는 열어두고 있는 모습이다.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일본 외무장관은 5일 일본을 방문한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와 만나 후텐마(普天間)기지 이전, 아프가니스탄 지원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오카다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후텐마 기지 이전과 관련해 미일 합의의 경위를 검증하고 있다며 기존 미군 기지에 통합하는 방안 등을 포함해 다른 선택지는 없는지 검토 중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13일 미일 정상회담에서도 후텐마 기지 이전에 대해서는 기존 합의 내용에 대한 검증을 진행 중이라는 이유를 내세워 최종 결론을 제시하지 않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이언 켈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4일 기자회견에서 후텐마 기지 이전 문제를 오바마 대통령 방일 전까지 일본 정부가 결론 내주기 원하느냐는 질문에 "마감 시한을 정해두지 않고 있다"며 "기존 미일 합의가 최선이라고 생각하지만 일본과 대화를 계속하기를 기대한다"며 협의를 통해 의견 차이를 풀어나갈 뜻을 밝혔다.
하지만 마이크 멀린 미 합참의장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강연에서 현재의 이전 계획이 실행되지 않으면 "일본과 괌 미군 재편의 후속작업을 시작할 수 없다"며 합의 이행을 거듭 강조했다.
제프 모렐 국방부 대변인 역시 "우리의 의견은 명확하게 제시돼 있다"며 "협의를 계속해 이 문제를 되도록 조기해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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