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을 실은 나노 약물 전달체가 GPS를 단것처럼 정확히 암 덩어리가 있는 목표지점으로 돌진, 건강한 세포에 전혀 손상을 주지 않고 종양을 초토화 시킨다.
의학계의 가장 획기적인 아이디어중 하나로 꼽히는 '항암 스마트 폭탄' 치료법이 내년 임상실험을 앞두고 있다고 5일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보도했다.
현재 최종 독성연구가 시작된 단계다. 25명의 암환자를 대상으로 1년 내에 임상실험을 해 성공하면 5년내 치료제를 내놓을 예정이다.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선 종양을 전부 제거하는 수준의 효과를 거뒀다.
미 빈드 바이오사이언스사가 개발한 이 항암 스마트 폭탄의 나노입자 크기는 머리카락 굵기의 1000분의 1 정도다.
연구를 주도한 미 매사추세츠대 로버트 랭거 박사와 하버드대 오미드 패로쟈드 박사는 "약물을 실은 나노입자가 체내에서 암을 찾아가는 방법, 며칠에 걸쳐 서서히 약을 주입하는 기술 등이 탁월하다"고 말한다.
나노입자 겉에 암세포의 항체를 결합하면 이 나노입자가 혈관 속을 헤엄쳐 암세포에 가서 붙는다. 항체가 항원하고만 화학적으로 결합하는 특성 때문에 가능하다. 나노입자는 풍선 속에 또 하나의 풍선이 들어있는 형태다.
바깥부분의 나노입자는 암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을 파괴하고 그 과정에서 암세포와 함께 갇힌 안쪽의 나노입자는 암세포를 죽이는 화학요법 약품을 서서히 방출해 건강한 세포는 그대로 두고 암세포만을 제거한다.
건강한 세포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메스꺼움이나 탈모 등 일반 항암 치료때 나타나는 부작용이 없다. 암세포에 직접 약이 투입되므로 약 복용량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채지은 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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