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프로야구 최초의 외국인 감독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제리 로이스터(57) 롯데 감독. 그는 만년 하위에 머물던 롯데를 올시즌까지 2년 연속 4강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지난달 말 공을 인정받아 재계약에 성공했다.
하지만 기간이 눈길을 끌었다. 로이스터 감독의 계약기간은 단 1년. 감독 계약의 경우 다년 계약이 보통인 사례를 볼 때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입국 후 첫 기자회견. 로이스터 감독은 이 자리에서 "1년으로 계약이 끝날 거라 생각지 않는다. 그 이상을 기대하고 계획 중"이라고 힘줘 말했다.
▲우승 시나리오, 주인공은 이범호
로이스터 감독은 회견 내내 자유계약선수(FA) 영입을 반복해서 언급했다. 걸출한 외부자원 영입이 우승의 필요조건이라는 뜻이다. 현재 롯데가 가장 눈독을 들일 만한 자원은 이범호(전 한화)다. 파워와 수준급 수비를 겸비한 이범호는 3루가 약점인 롯데에 안성맞춤이다.
로이스터 감독은 "이범호는 톱클래스 야수다. 우리 선수가 된다면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화는 필수
"올해는 할 일이 많다. 지난 시즌 중에 자주 못 봤던 2군들도 많이 지켜볼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로이스터 감독의 답변이다.
로이스터 감독은 지난 시즌 후 마무리 훈련 기간 내내 미국에 머물러 구단과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당장 우승 한풀이로 성과를 내야 하는 로이스터 감독으로선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재활 중인 선수들도 지켜봐야 하고 올시즌 잘못된 부분을 비디오 세션을 통해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고 밝힌 로이스터 감독은 "지난 2년간 롯데처럼 빠르게 성장한 팀은 없다. 앞으로 계속 나은 팀이 되리라 확실히 약속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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