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맥주가 와인보다 독해진다.
미 일간지 유에스에이투데이는 맥주에 든 알코올 함량을 늘리는 주 정부가 많아지고 있다고 4일 보도했다. 최대 16%까지 알코올 함량을 높인 주 정부까지 등장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와인의 평균 알코올 함량 11.45%를 훨씬 넘어선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앨라배마주와 웨스트버지니아 주는 최근 최대 6%로 규제해 온 맥주 알코올 함량을 각각 13.9%, 12%로 올리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아이오와주와 미시시피주에서도 비슷한 수치로 상향시키는 법안이 계류 중이다. 알코올 연구단체 조사결과 지난 2002년 미국의 맥주 알코올 함량 평균이 4.65%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3배가 독해지는 셈이다.
독한 맥주를 허용하는 경향은 지속적으로 강해지고 있다. 2002년 12%로 높인 오하이오주를 시작으로 조지아주(2004년), 노스캐롤라이나주(2005년), 사우스캐롤라이나주(2007년)가 뒤를 이었다.
이어 지난해 버몬트주와 몬태나주가 각각 알코올 함량을 16%와 14%까지 끌어올렸다. 주류제조업체와 소비자들이 독한 맥주를 허용할 것을 요구해 온 결과로 전체 60%의 주가 10% 이상의 알코올 함량을 허용했다.
이에 따른 논란도 거세다. 폴 가처 미 주류제조업협회 회장은 "독한 맥주를 허용하면 취향에 맞게 맥아나 당 같은 것을 넣어 더 맛있게 마실 수 있다"고 옹호했다.
반면 데이비드 로젠블룸 콜럼비아대 교수는 "독한 맥주는 더 빨리, 더 오래 취하게 한다"며 "독해서 덜 마신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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