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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젊은 나이만 믿다가 진짜 고개숙인男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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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젊은 나이만 믿다가 진짜 고개숙인男 될 수도

입력
2009.11.04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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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는 되는 발기가 지속적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평소에는 잘되는데, 막상 관계를 가지려면 발기가 안 된다'….

30, 40대 남성 가운데 이런 증세를 호소하면서도 정작 이를 발기부전으로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성원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젊은 층의 발기부전은 신체 기능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심인성(心因性)일 경우가 많다"며 "이런 경우에는 적은 양으로도 발기를 충분히 유도할 수 있는 저용량 발기부전 치료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젊은 층 발기부전 인정 안 해

발기부전은 의학적으로 발기되지 않거나 유지할 수 없어 성 관계에 문제가 생기는 증상이 3개월 이어지는 것을 말한다. 발기부전은 일찍 치료할수록 치료 효과와 만족도가 높다. 문제는 스스로 발기부전으로 인정하는 비율이 낮다는 점이다.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 등의 비뇨기과팀이 남성 600여명을 조사(대한남성과학회지 24권 2호)한 결과, 20~40대 젊은 층 중 스스로 발기부전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6.7%에 불과했다.

하지만 국제발기력지수(IIEF_EF)를 기준으로 분류한 결과, 이들 가운데 41%가 발기부전이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49.4%, 30대가 34.7%, 40대는 35.7%였다. 젊은 층일수록 자신이 발기부전임에도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IIEF_EF는 남성 성 기능과 관련이 있는 5가지(발기력ㆍ오르가슴ㆍ욕구ㆍ삽입 만족도ㆍ성행위 전반의 만족도)를 자가 평가해 수치화한 것으로 25점 이하면 발기부전이다. 이 지수는 신뢰성이 입증돼 50개 이상 임상시험에서 유효성 평가 잣대로 쓰이고 있다.

김제종 고대안암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삽입 초기에는 발기가 유지되다가 성 관계 도중에 고개를 숙이는 것, 평소에는 발기가 잘 되지만 성 관계를 시도할 때는 안 되는 것 등도 발기부전"이라며 "젊은 남성은 대부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넘기는데 이런 경우까지 포함하면 젊은 층의 발기부전 유병률은 훨씬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양대열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젊은 층의 발기부전에 대한 인식이 낮아 치료받지 않다가 아예 성적 흥미를 잃는 경우도 흔하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조사(대한비뇨기과학회지 43권 1호)를 보면 40대 이상 중ㆍ장년 발기부전 남성 중 매우 심각한 증상은 11.8%에 불과했다.

절반 이상은 가벼운 증상(55%)을 호소했으며, 보통 증상은 17.6%였다. 이는 나이가 상대적으로 많은 남성도 적극적으로 발기부전을 치료해 중증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

용량 낮춘 저용량 치료제 속속 나와

이처럼 젊은 층을 중심으로 경증 발기부전 환자가 늘면서 저용량 발기부전 치료제가 속속 나오고 있다. 엠빅스 50㎎(SK케미칼), 비아그라 50㎎(화이자), 레비트라 10㎎(바이엘), 시알리스 10.5㎎(릴리) 등이 대표적이다. 저용량 가격은 고용량의 70~75% 수준이다. 저용량 엠빅스와 레비트라의 값은 고용량의 50%다.

엠빅스의 경우 용량은 절반이지만 복용 후 평균 발기력이 22.1점(IIEF_EF)으로 개선돼 비용 대비 효과가 높다. 22.1점이면 다른 제품의 고용량(시알리스 20㎎ 20.6점ㆍ레비트라 20㎎ 21.4점)보다 발기력이 높다.

정상적 성행위를 하려면 IIEF_EF가 17점 이상이어야 한다. 최낙종 SK케미칼 마케팅본부장은 "심하지 않은 증상의 비교적 젊은 층이 주를 이루는 국내 발기부전 환자 특성상 저용량 제품으로도 충분히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k.co.kr

일러스트= 김경진기자 jin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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