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정상급 타자로 자리매김한 추신수(27ㆍ클리블랜드)에겐 아직 해결하지 못한 고민이 있다. 바로 병역 문제다. 미국 시민권을 얻어 미국 국적을 취득하는 게 가장 간단한 방법이지만 고려대상이 아니라는 게 추신수의 생각이다.
4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 전날 귀국했던 추신수는 내년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 출전 의사를 묻는 질문에 "불러만 준다면 언제든 뛸 마음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통해 정말 좋은 추억을 쌓았다. 기회만 된다면 국가대표로 국제대회에 나간다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는 추신수는 "소속팀과 계속 얘기 중이다. 팀과 잘 상의해서 꼭 출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추신수는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당시 논란 끝에 대표팀에서 탈락했고, 지난 3월 WBC에선 결정적 홈런 2방으로 준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애당초 WBC엔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과 달리 병역 혜택이 걸려있지 않았고 대회 이후 논의되기도 했으나 유야무야된 상황이다.
추신수에겐 내년 아시안게임이 병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대표팀 사령탑에 앉을 조범현 KIA 감독은 "추신수 발탁은 당연한 일"이라고 일찌감치 밝힌 바 있다.
"WBC를 통해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꼈다"고 밝힌 추신수는 "대회 후 소속팀에 갔더니 동료들이 김태균, 김현수 등을 거론하며 잘한다고 얘기해 뿌듯했다"고 말했다. 올시즌 아시아인 최초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는 한편 타율 3할을 기록한 추신수는 "개인적으로는 타점(86개)이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
내년에는 모든 부분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또 "되도록 한 팀에 오래 남고 싶다"는 말로 소속팀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추신수는 서울에서 사인회를 가진 뒤 오는 15일 고향 부산으로 내려가 유소년 야구교실 등을 열 계획이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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