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세종시 로드맵/ 총리발표로 들끓는 여권 "타임테이블 긍정적" "당, 허수아비로 만드나"
알림

세종시 로드맵/ 총리발표로 들끓는 여권 "타임테이블 긍정적" "당, 허수아비로 만드나"

입력
2009.11.04 23:39
0 0

정운찬 총리의 4일 세종시 입장 발표에도 불구하고 여당 내 갈등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수정을 전제로 한 정 총리의 입장 발표로 대립전선이 더 뚜렷해지며 가열되는 분위기다. 이날 지도부회의에서는 복합적 갈등이 한꺼번에 드러날 정도였다.

당장 정 총리의 입장 발표에 대해 한나라당내 친이계 주류와 친박계간 반응이 너무 달랐다. 조윤선 대변인은 "당도 적극적으로 국민의 뜻을 모으겠다"며 "별도의 기구를 발족시켜 당 안팎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건강한 논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식 논평했다. 친이직계 김영우 의원은 "정 총리가 일단 타임테이블을 내놓은 것은 긍정적"이라며 "소모적 논쟁을 줄이고 무엇보다 내용을 잘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표 측근인 유정복 의원은 "행정 비효율성 등을 들며 국민에게 약속하고 집행중인 상황을 무시하고 있는데 이는 정말 무책임한 일"이라고 일갈했다. 유 의원은 "정 총리가 오늘 지적한 많은 문제점은 이미 다 논의됐던 사항"이라며 "새삼 새 문제를 발견한 것처럼 정부가 새로운 논의 상황을 만드는 것은 큰 문제"라고 말했다. 친박 중진인 홍사덕 의원은 이날 최고중진회의에서 아예 정 총리의 발표 자체에 대해 "총리 발표 이전에 당정간 논의가 있었는가. 이런 게 무슨 당정협조냐"고 당정간 소통구조를 맹비판했다.

특히 이날 최고중진회의는 세종시를 둘러싼 복잡한 갈등을 표출하는 공개적 장이 돼버렸다. 분위기까지 험악해졌다.

우선 국민투표 방안을 두고 험한 말이 오갔다. 홍사덕 의원은 국민투표 제안에 대해 "충청 사람은 전국민의 4분의 1 밖에 안되니 국민투표를 통하면 돌파할 수 있다는 식의 나쁜 지혜"라면서 "나폴레옹이 처음 국민투표를 실시한 이래 이렇게 비겁한 국민투표를 제의한적이 없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자 국민투표 안을 냈던 공성진 최고위원은 "제가 뒤에 숨어서 비겁하게 하는 사람이 아니다"며 "밀실야합을 배격하고 중차대하게 다뤄야 한다는 차원에서 제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당이 정부가 수정안을 낼 때까지 기다려야 하느냐, 아니면 적극 나서야 하느냐도 논란거리였다. 홍준표 의원은 "청와대는 총리 뒤에 숨고 당은 정부 뒤에 숨는 것은 비겁하다"며 "당이 당당하게 논의해 선제적으로 법안을 제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상수 원내대표가 전날 "정부가 대안을 내놓을 때까지 논쟁을 중단하자"고 한 것과는 상반되는 것이다. 정몽준 대표도 "당으로선 국민적 관심이 높고 국가의 장래가 걸린 문제인만큼 손 놓고 있는 것은 너무 무책임하다"며 당의 적극적 역할에 방점을 찍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