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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반대편서 온 '투자 S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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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반대편서 온 '투자 SOS'

입력
2009.11.04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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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정반대편의 땅, '라틴대륙'이 한국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풍부한 자원과 인력, 하지만 개발여지가 많은 인프라 등 중남미 국가들의 경제여건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새 시장개척에 부심하는 국내 기업들에게도 매력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중남미 12개국 장관급 인사로 구성된 사상 최대ㆍ최고위급 매머드급 투자사절단이 곧 우리나라를 찾을 예정이어서, 한-중남미간 경제협력 분위기가 한층 무르익고 있다.

4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브라질 멕시코 페루 콜롬비아 에콰도르 등 중남미 12개국의 통상, 에너지, 인프라 문화 관련 부처 장관 16명으로 구성된 경제협력 사절단이 내주 방한한다.

이들은 10~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한-중남미 고위급 포럼'에 참석, 경제, 우리나라와 통상, 환경, 문화, 관광 등 거의 모든 분야를 망라한 실질적 협력 증진 방안을 모색한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이처럼 최고위급 다국적 사절단이 우리나라를 찾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그만큼 우리나라 기업들의 투자유치에 관심이 높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사실 중남미 국가들로선 한국의 투자가 매우 절실한 입장이다. 미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워낙 높은 상태에서 지난해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데 이어, 이번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종 플루가 발생하자 외국인 투자가 급격히 줄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남미의 최대 경제지역인 브라질의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치액 전년 동기 대비 35%(브라질 중앙은행ㆍ8월 말 현재) 급감한 상황이다.

중남미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무역수지 흑자지역. 지난해 수출 333억달러, 수입 137억달러로 196억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이룬 곳이다.

우리나라 총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8% 수준. 올해는 세계 전반의 경기침체로 지난해보다 규모가 줄어들긴 했지만, 9월말 현재 중남미 무역흑자 규모는 107억달러로 아시아(250억달러)지역에 이은 제2위 무역흑자 지역이다.

그 동안은 자동차와 가전 등 내구소비재 위주로 한국제품 수출이 꾸준히 증가해왔지만, 앞으론 조선이나 인프라 쪽에 수출 및 투자가능성이 얼마든지 열려있다는 지적이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2000년 이후 중남미 지역에서 유전이 대거 발견되면서 관련 선박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중국에 추월 당할 처지에 놓인 우리나라 조선산업으로선 중남미 시장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 쪽 잠재수요도 많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와 중동시장이 사실상 '레드오션'이 된 상황에서 중남미는 우리나라 건설기업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남미지역은 풍부한 천연자원과 인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 아직 경제개발수준이 낮아 인프라개발나 플랜트쪽 수요가 무궁무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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