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제너럴모터스(GM)가 유럽 자회사 오펠(Opel) 매각계획 철회한다고 밝히자, 독일정부와 노조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GM은 3일 캐나다의 자동차부품회사 마그나와 러시아 국영은행 스베르방크 컨소시엄과의 매각협상을 포기하고 대신 직접 구조조정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입장변화는 최근 자동차시장의 회복세가 이어지는 등 상황변화가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주변국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오펠 근로자의 대량해고를 막기 위해 자금 지원에 나서는 등 오펠 매각에 깊이 개입해온 독일 정부는 GM의 입장선회에 분노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 보도했다.
라이너 브뤼더레 독일 경제장관은 "GM의 입장변화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으며, 당장 투입된 혈세를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을 방문 중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이번 발표에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최대노조인 금속노조도 "GM의 매각철회는 전국적인 노동자들의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독일정부는 GM의 오펠매각을 조건으로 45억유로(약 7조8,000억원)의 구제자금을 승인했으며, 이중 15억유로는 이미 브리지론의 형태로 제공했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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