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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주박] "신종플루 걸렸는데…" 유치장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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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주박] "신종플루 걸렸는데…" 유치장 소동

입력
2009.11.04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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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신종플루 걸렸는데…."

신종 인플루엔자가 극성을 부리는 가운데 한 경찰서 유치장에서 수감자의 이 한마디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4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10시30분께 경기 안양시 남부시장의 A상회 등 4곳에서 금품을 훔친 황모(18ㆍ무직)군이 절도 혐의로 검거됐다.

황군은 방화죄로 소년원에서 복역한 뒤 지난달 30일 만기 출소했지만 불과 사흘 만에 다시 유치장 신세를 지게 됐다.

영등포서 유치장에 입감된 황군은 세끼를 굶으며 아픈 모습을 보였다. 3일 오후 이유를 묻는 경찰에게 황군은 "출소하는 날 오전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함께 갇힌 10여명은 경악했다.

경찰은 치료를 위해 급히 인근 병원으로 데리고 갔다. 하지만 도중에 황군이 복역한 소년원으로부터 "건강한 상태로 출소했다"는 연락을 받고 되돌아왔다. 거짓말이 들통난 황군은 "병원에서 혼잡한 틈을 이용해 도주하려 했다"고 실토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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