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서 열리는 첫 대회인 만큼 잔치로 장식하겠다.'
4일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 내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고양세계역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출정식에 나선 15명(남자 8, 여자 7명)의 역사(力士)들은 국내에서 열리는 첫 세계선수권이라는 의미에 무게를 실었다. 이날 언론을 상대로 출전 각오를 밝히고 훈련장을 공개한 선수들은 오는 20일부터 29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내로라하는 경쟁자들과 자웅을 겨룬다. 이번 대회에는 78개국 456명(코칭스태프, 임원 포함 924명)의 선수들이 참가하는데 이 중 베이징올림픽 메달리스트만도 22명에 이른다.
목표는 최소 금메달 3개
김철현 감독은 "이번 대회 목표는 금메달 3개 이상"이라고 밝혔다. 여자 75㎏이상급의 장미란(26ㆍ고양시청)을 비롯해 남자 77㎏급의 사재혁(24ㆍ강원도청), 여자 53㎏급의 윤진희(23ㆍ원주시청)는 자타가 공인하는 유력 우승후보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장미란과 사재혁은 금메달을 땄고, 윤진희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들 3명 외에도 남자 62㎏급의 지훈민(25ㆍ고양시청), 여자 48㎏급의 임정화(23ㆍ울산시청) 등도 충분히 정상에 도전할 재목들이다.
화룡점정에 나서는 미란
'바벨 여제' 장미란은 여자역도 사상 첫 세계선수권 4연패와 세계신기록 경신이라는 두 마리 토끼몰이에 도전한다. 일단 난적 무솽솽(중국)이 출전을 포기해 장미란은 베이징올림픽 당시와 마찬가지로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을 펼칠 전망이다. 코칭스태프들 역시 "적수가 없다"고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장미란은 "목표는 당연히 세계신기록 작성"이라면서도 "절대 만만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중국이 막판에 선수를 교체할 수도 있다. 올림픽 때처럼 차근차근 내 기록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미란은 베이징올림픽 당시 합계 326㎏을 들어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이번 대회는 장미란이 실력 외적으로도 여제 타이틀을 자랑할 수 있는 절호의 무대이기도 하다. 오는 13일 개관하는 장미란체육관(고양시 행신동)은 대회기간 전세계 선수들의 훈련장으로 사용된다. 자타공인 최강자로서 자신의 이름을 건 역도전용체육관을 전세계 선수들에게 소개하는 값진 기회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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