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수는 늘었지만, 이들이 받는 임금은 크게 줄었다. 특히 여성과 40대 이상에서 비정규직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근로형태별 및 비임금근로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현재 임금근로자는 1,647만9,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37만5,000명(2.3%) 증가했다. 이중 정규직은 0.6%(6만6,000명)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비정규직은 575만4,000명으로 무려 5.7%(30만9,000명)이나 늘었다. 이에 따라 임금근로자에서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이 34.9%로 작년 같은 달보다 1.1%포인트나 상승했다.
성별로 보면 남자는 비정규직이 감소(1만8,000명)한 반면 여성은 큰 폭으로 증가(23만7,000명)했고, 연령별로는 40대 이상의 증가폭(12.9%)이 두드러졌다.
비정규직이 크게 늘어난 것은 희망근로, 청년인턴 등 정부 주도의 한시 일자리 사업의 영향이 컸다. 통계청 관계자는 "정부가 사회적 일자리를 주도적으로 만들면서 기간제 중심으로 비정규직이 늘었다"며 "기업들도 경기회복 시기를 관망하면서 정규직 대신 비정규직 고용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정규직 처우는 더욱 열악해졌다. 임금근로자의 올해 6~8월 월평균 임금이 185만2,000원으로 1년 전보다 0.3% 늘어났지만, 비정규직 임금은 120만2,000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무려 7.3%나 줄었다. 유형별 임금 감소폭은 ▦한시적 근로자 10.8%, ▦시간제 6.8%, ▦파견ㆍ용역 등 비전형 근로자 0.5% 등이다.
또 정규직근로자의 평균 근속기간은 6년7개월로 작년 8월보다 5개월 늘어났지만, 비정규직은 3개월 줄어든 1년9개월이었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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