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28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부상 후유증으로 10경기 연속 결장하는 사이 경쟁자들은 팀 내 입지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4일(이하 한국시간)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CSKA 모스크바(러시아)와의 2009~1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4차전 홈 경기에서 종료 직전 안토니오 발렌시아의 슈팅이 동점골로 연결되며 3-3 무승부를 기록, 3승1무(승점 10)로 남은 두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16강행을 확정했다.
라이언 긱스, 리오 퍼디낸드, 네마냐 비디치 등 다수의 주전이 결장한 맨유는 수비 조직력에 허점을 드러내며 1-3으로 끌려가 패색이 짙었지만 경기 종료 9분을 남기고 두 골을 뽑아내는 드라마틱한 승부를 연출했다. 맨유는 후반 39분 게리 네빌의 크로스를 폴 스콜스가 머리로 받아 넣어 추격에 나섰고, 후반 인저리 타임 발렌시아의 중거리 슛이 상대 수비수 발에 맞고 골네트로 빨려 들어가며 16강을 확정 짓는 귀중한 승점 1점을 따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이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영입한 발렌시아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잇달아 좋은 활약을 펼쳐 포지션 경쟁의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평가된다. 발렌시아는 CSKA와 1차전 원정경기(1-0)에서 천금의 결승골을 터트렸고, 2차전에서도 상대 자책골로 기록됐지만 과감한 중거리 슛으로 동점골을 유도해냈다.
한편 D조의 첼시(잉글랜드)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 2-2로 비기며 3승1무로 16강행을 확정했고, 같은 조의 포르투(포르투갈)도 아포엘(키프러스)을 2-0으로 꺾고 16강에 합류했다. C조의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AC 밀란은 한 골씩 주고 받으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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