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일본에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을 더한 동아시아 경제규모가 내년 이면 처음으로 유로권을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국제통화기금(IMF)을 인용해 4일 보도했다.
동아시아가 세계 최대의 경제권역으로 부상한다는 얘기다.
IMF 전망에 따르면 한ㆍ중ㆍ일과 아세안 10개국의 전체 경제규모는 올해 12조668억달러로 세계 전체 총생산(GDP)의 21.1%를 차지, 사상 처음으로 20%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 2010년 동아시아 성장률이 6.8%에 이를 경우 전체 GDP는 12조8,873억달러로, 유로권(12조7,133억달러)을 처음 앞지를 전망이다. 이어 2014년에는 17조3,445억달러로 늘어나 17조4,194억달러로 예상되는 미국과 맞먹는 수준이 된다.
이 같은 동아시아 지역의 경제성장과 관련, 중국이 견인차 역할을 하는 반면 일본의 비중은 갈수록 줄어들 전망이다. 동아시아 전체 GDP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율은 올해 약 42%에서 2014년에는 약 33%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비해 중국은 올해 약 39%에서 2014년에는 약 48%로 늘어나 동아시아 전체 GDP의 거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2010년에는 중국의 GDP가 처음 일본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동아시아 각국은 최근 태국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담에서 확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문제를 정부간에 협의키로 합의하는 등 경제 통합 논의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인구 감소 등으로 내수 확대 한계에 부닥친 하토야마(鳩山) 일본 정부 역시 동아시아공동체 구상을 제시하는 등 주변국과 연대 강화에 적극적이다. 하지만 중국의 성장으로 실제 교섭 과정에서 일본이 주도권을 발휘할 수 있을 지가 과제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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