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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춘선 폐철로에 'S라인 숲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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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춘선 폐철로에 'S라인 숲 갤러리'

입력
2009.11.04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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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말 폐선되는 서울시내 경춘선 철로 일대가 2012년까지 숲과 갤러리 등을 갖춘 대규모 공원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경춘선 폐선부지 공원 조성 기본계획안' 현상공모에서 ㈜채움조경기술사사무소와 ㈜건축사사무소 어반엑스, ㈜선진엔지니어링종합건축 등이 제출한 '흙길을 걸어서 만나는 도시숲 갤러리'를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1939년 개통된 경춘선은 코레일의 복선 전철화 계획에 따라 내년 12월 말 '성북역~경기도 남양주 갈매역' 구간이 폐선된다.

시는 이 구간 가운데 '성북역~서울시 경계'의 6.3㎞ 구간 12만8천㎡와 주변 녹지 9만9,000㎡ 등 총 22만7,000㎡를 공원으로 조성하기로 하고, 기본계획을 공모한 바 있다.

당선작에 따르면 6.3㎞ 구간은 걸어서 2시간 정도 소요되는 'S'자 모양의 긴 선형(線形) 숲으로 조성된다. 선형 모양의 숲에는 '흙길', '자전거길', '시간의 길' 등 세가지 종류의 길이 조성된다. 시간의 길에는 기존 선로를 활용한 수경 시설과 '레일 바이크(철길 자전거)' 등이 설치된다.

또 기존 신공덕역사 부지에 인근 습지를 활용해 환경 체험을 할 수 있는 '에코 갤러리'가 들어서는 등 구간 곳곳에 폐기관차를 개조해 전시한 '열차 정원', 소규모 창작 공간인 '소호 스테이션', 문화 이벤트가 열리는 '쇼가든', 숲을 감상할 수 있는 '숲 갤러리' 등이 만들어진다.

시는 특히 철길을 따라 조성되는 공원을 인근 불암산, 중랑천, 북서울꿈의숲 등과 연계, 서울의 공원 녹지를 체계적으로 연결하기로 했다.

공원 입구 쪽에는 영축산과 연결되는 보도육교와 전망 공간을 조성하기로 했고, 경춘철교는 유리로 덮어 보행 터널로 만들기로 했다. 화랑대역 앞 삼거리에도 보행교가 설치된다.

심사위원회는 "당선작이 선형 공간의 특성을 잘 활용한 다양한 체험의 장을 마련했으며, 주변지역과의 연계성을 계획에 반영했다"며 "과도한 건축물 도입 등은 실시설계 과정에서 충분히 검토하고서 재조정할 것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당선작 업체와 계약을 맺고 내년 설계를 마치고서 약 715억원을 들여 2011년 착공해 2012년 완공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경춘선 폐선부지 공원조성 사업은 동북부 지역의 끊어진 녹색 지대를 연결하고 기차 소음과 진동으로 생활에 불편을 겪던 주민 삶의 질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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