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 노동조합이 지난달 조합원 탈퇴에 이어 노조 본부 임원 전원도 탈퇴하면서 자진해산 절차에 들어가게 됐다.
선관위 노조 본부는 3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본부장 및 본부 임원 전원이 보직 사퇴하고 노조 탈퇴를 결정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4일 "선관위 노조의 통합공무원노조 및 민주노총 가입과 관련해 선관위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 본부 임원도 노조에서 탈퇴키로 했다"며 "선관위 노조가 해산 절차를 밟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현재 선관위 16개 시ㆍ도 지부의 6급 이하 노조 가입대상 직원 1,858명 가운데 98.4%(1,828명)가 노조를 탈퇴했고, 잔류 직원은 30명에 불과하다. 잔류자가 있는 서울 인천 등 8개 지부는 최종적으로 한 명만 남겨둔 채 해산 업무에 들어가기로 했다. 선관위 노조는 잔류자 탈퇴가 최종 완료되면 통합공무원노조에 탈퇴 의사를 정식 통보할 예정이다.
앞서 선관위 노조 본부는 지난달 23일 대의원 회의를 열고 민노총 탈퇴를 위한 조합원 총 투표 실시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의결정족수 미달로 부결된 바 있다. 그러나 이에 반발한 16개 시ㆍ도 지부와 일선 조합원들은 자발적으로 노조에서 탈퇴하면서 사실상 선관위 노조는 그 기능을 상실한 상황이었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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