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햇볕이 들지 않는 알프스의 아이거 북벽. 세계 3대 난코스로 꼽히는 이 곳은 1,800m의 깎아지른 수직 절벽과 시도 때도 없이 일어나는 낙석 및 눈사태로 산악인 사이에서는 '죽음의 빙벽'으로 불린다.
1936년 토니 커츠 일행은 해발 3,970m 아이거봉의 북벽 등정에 나선다. 일행은 정상과 얼마 남지 않은 곳에서 부상한 동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등정을 포기한 채 하산을 결정한다. 하지만 곧 조난을 당하면서 대원 4명이 차례로 목숨을 잃어 설산에 묻히는 비극을 맞는다.
5일 오후 9시 55분 방송되는 MBC '죽음과의 사투, 아이거 빙벽' 편은 알프스의 험준한 봉우리 아이거 북벽에서 실제 일어난 조난 사고를 재연한 다큐멘터리 드라마다. 영국에서 제작한 이 드라마는 2007년 반프TV페스티벌 심사위원 특별상과 2008년 에미상 다큐멘터리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험준한 아이거봉에서 펼쳐지는 원정대의 사투를 긴장감 넘치게 재연한 사람은 1985년 남미 안데스산맥의 시울라 그란데 등정 도중 조난을 당해 다리가 부러졌으나 72시간 동안 외로운 사투 끝에 살아남은 전설적인 산악인 조 심슨이다.
토니 커츠 일행의 도전기에 감동받은 조 심슨의 체험적 설명이 웅장한 자연경관과 함께 실제 등반처럼 생생히 전달된다. 조 심슨은 토니 커츠 일행의 등반 여정을 따르면서 그들이 맞았던 위험과 죽음의 고비, 도전과 열정에 공감하면서 실패와 성공에 대해 생각한다.
자신을 비롯한 수많은 산악인들이 왜 죽음과 맞서 싸우면서 산에 오르려 하는지를 자문하기도 한다. 얼마 전 한국의 여성 산악인 고미영씨도 히말라야 14좌 등정 기록에 도전하다 하산 중 추락해 사망,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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