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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역시 '생태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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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역시 '생태계 보고'

입력
2009.11.03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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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이 생물다양성과 자연유산의 보고(寶庫)로 다시 확인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해 삼척 댓재부터 속리산 형제봉에 이르는 232㎞ 구간에서 이뤄진 '백두대간 보호지역 생태계조사'에서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20종을 비롯해 총 1,653종의 동식물 정보를 확보했다고 3일 밝혔다.

환경과학원은 속리산권에서 멸종위기 1급인 수달을 비롯해 멸종위기 2급 까막딱다구리, 참매, 담비, 삵을 발견했다. 태백산권에서는 매, 구렁이, 수달 등 멸종위기 1급 3종과 무산쇠족제비, 하늘다람쥐, 둑중개, 개병풍, 한계령풀 등 멸종위기 2급 16종을 확인했다.

멸종위기종은 야생동식물보호법에 의해 지정된 법종 보호종으로 1급 50종, 2급 171종이 속해 있다. 과학원 관계자는 "멸종위기 1급은 우리나라에만 있거나 개체수가 몇 십 개에 이를 만큼 희귀한 동식물"이라며 " 까막딱다구리는 국내 100개체 미만인 귀중한 조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사 구간 내 마루금(능선 줄기)에서 등산객들이 야생식물을 무단 채취하거나 밀렵이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돼 단속과 종 보존 및 밀도 증진을 위한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번 조사에서는 보존가치가 높은 화강암 지형 등 다양한 자연경관이 확인됐다. 속리산권에서는 암석돔(바위 봉우리)과 급경사 암석사면인 급애와 토르(돌출 암괴)가 주로 관찰됐다. 태백산권에서는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를 중심으로 지하수가 지표면으로 분출하는 용천을 비롯해 그루브(빙하에 의해 기반암 위에 좁고 길게 파인 홈) 등 우수한 지형경관이 발견됐다.

조사구간 전역에 걸쳐 소나무, 신갈나무, 굴참나무, 물푸레나무, 산지초 군락과 아고산식물인 분비나무, 주목, 사스래나무 등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석회암지대와 다양한 지형으로 이뤄진 삼척 댓재에서 화방재 구간은 동강할미꽃, 만리화, 사창분취 등 한국특산식물과 솔체꽃, 털댕강나무 등의 특정식물을 포함한 다양한 생물상이 분포하고 있다.

환경부는 2010년까지 백두대간 생태계 조사를 계속해 보전 및 복원 계획을 세우고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등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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