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에서 부진과 부상에 시달렸던 이승엽(33ㆍ요미우리). 이승엽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자존심을 구겼다. 하지만 일본 언론들과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은 이승엽에 대한 기대를 접지 않았다. 큰 것 한 방으로 승부가 갈리는 단기전의 특성상 이승엽의 대포가 절실하다는 의미였다.
'전직 4번 타자' 이승엽이 큼지막한 홈런포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3일 도쿄돔에서 벌어진 요미우리-니혼햄의 일본시리즈 3차전.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이승엽은 팀이 0-2로 뒤진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오른손 선발 이토가즈 케이사쿠의 직구를 당겨 비거리 135m짜리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이승엽의 일본시리즈 홈런은 지바 롯데 소속이던 2005년 이후 4년 만이다.
이승엽은 그러나 이후 두 타석에서는 안타가 없었고, 8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대타로 교체됐다. 이날 성적은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일본시리즈 세 경기 성적은 8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이승엽의 홈런으로 분위기를 반전한 요미우리는 7번 아베 신노스케의 솔로홈런으로 동점을 이루더니 3회 3번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의 솔로홈런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요미우리는 5회초 동점을 허용했으나 공수교대 후 오가사와라의 2타점 2루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요미우리의 7-4 승리. 2승1패를 만든 요미우리는 남은 4경기 중 2경기만 이기면 2002년 이후 7년 만에 일본 시리즈 정상에 등극한다.
4차전은 4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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