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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진정 거장이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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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진정 거장이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입력
2009.11.03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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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족 악기의 거장들이 온다. 이미 한국과의 연분이 두터운 스타들이다.

육순의 바이올린 주자 기돈 크레머(62)는 여섯번째가 되는 이번 내한 무대에서 본격 '클래식 쇼'를 하러 온다. 10일 펼쳐지는 '기돈 크레머 되기(Being Gidon Kremer)'는 거장으로서 갖고 있던 그의 기존 이미지를 보기 좋게 배반하는 이벤트로 채워진다.

'클래식 뮤지션의 흥망'이라는 과장된 부제가 붙은 이 무대는 한 판의 쇼다. 고전과 현대음악, 영화음악, 탱고 등 음악 장르를 초절의 기교로 넘나들었던 크레머는 100여종의 음반으로 남겨진 자신에 대한 옛 기억은 깡그리 잊으라 한다. 1997년 자신이 창단한 체임버 오케스트라 '크메라타 발티카'가 풍성한 연주로 클래식 시트콤 무대를 선사한다.

크레머의 무대에 피아니스트, 작곡가, 배우로 동참하는 영국계 한국인 리처드 형기 주는 백악관 콘서트, 팝 스타 빌리 조엘과의 작업 등 굵직한 이벤트로 이미 명사의 반열에 오른 사람이다. '어느 작은 나이트메어 뮤직' 등 코미디와 클래식 음악을 혼합한 버라이어티 쇼 제작자로, 음악적 명성과 대중적 인기를 동시에 거머쥐었다.

미샤 마이스키, 후고 볼프 4중주단 등 '진지한' 클래식 스타들과의 실내악 작업까지 거뜬히 해 낸다. 리처드 형기 주의 프르그램에 합류해 코미디와 음악을 공연 중인 러시아 바이올린 주자 알렉세이 이구데스만도 이번 무대에 참여한다.

지난해 이들이 함께 만들어 대중적 인기를 새삼 확인한 쇼가 바로 '시네마&코미디: 클래식 뮤지션의 흥망'이다. 유튜브에 올라있는 이들의 동영상 조회 수는 1,500만여건에 달한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클래식 소품을 비틀거나 희극적 자작곡들을 들려준다. 10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318-4301

미샤 마이스키(61)도 첼로를 들고 온다. 이번 내한 공연에는 피아니스트인 딸 릴리(22)가 반주를 한다. 그는 1990년 첫 방한 이래 2000년 이후에만 여섯 차례 가진 내한 무대를 모두 만원 기록으로 남기는 등 한국과의 밀월을 계속하고 있다. 그는 첼로 주자 장한나를 세계 무대에 서게 한 것을 비롯해, 한국 가곡을 음반에 수록하기도 했다.

이번 연주회는 최근 실내악 페스티벌에 자주 모습을 보이는 등의 운신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는 그가 보다 심오한 음악세계를 펼치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르헤리치, 기돈 크레머와 함께 쇼스타코비치와 차이코프스키의 곡을 연주한 피아노 트리오 음반은 그의 음악적 변신을 입증한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딸 릴리, 아들 샤샤(바이올린)와 함께 트리오를 결성해 실내악곡 레퍼토리를 넓히는 등 그의 깊어지고 있는 음악적 행보를 가늠케 할 무대다.

쇼스타코비치의 '첼로 소나타',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 등을 들려준다. 서울을 비롯해 지방 도시 7곳 순회 연주도 계획돼 있다. 서울 공연은 20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599-5743

장병욱 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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