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군부가 중국에 광물자원을 수출해 외화를 버는 수익사업으로 핵개발 재원을 조달하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배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미국 워싱턴 포스트(WP)가 3일 서울발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문제 전문가들의 최신 분석을 인용, 북한 군부가 각 부처와 노동당을 제치고 외화벌이에 통제권을 행사하는 등 경제부문을 거의 완벽하게 장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에 따르면 북한 군부는 특히 이란과 파키스탄, 시리아 등에 미사일 등 무기를 판매해 수 억 달러를 벌어들였지만 유엔 제재에 직면하면서 무기 수출이 어렵게 되자 군부가 석탄과 철광석 등 광물자원의 대중국 수출을 담당한 국영기업을 장악해 수익을 챙기는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고안해냈다는 것이다.
실제로 북한의 대 중국 광물수출액은 2003년 1,500만 달러에서 지난해에는 2억1,300만 달러로 급증했으며 지난해 중국과의 총 교역액도 1990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WP는 또 미 의회의 기금으로 운영되는 미국 평화연구소(USIP)의 최신 보고서를 인용, 김 위원장이 중국으로의 광물 수출을 통해 확보된 외화로 핵개발에 소요되는 비용을 충당하는 한편 엘리트층의 충성심을 유지시키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WP는 보도했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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