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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빅3 반격 시동! 포드·크라이슬러·GM '환골탈태 신차'로 국내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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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빅3 반격 시동! 포드·크라이슬러·GM '환골탈태 신차'로 국내시장 공략

입력
2009.11.03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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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빅3' 자동차 메이커가 다시 시동을 걸었다.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움츠렸던 포드, 크라이슬러, GM 등 이른바 미국 빅3는 최근 잇따라 성능을 높이고 가격대를 낮춘 신차를 내놓고 반격을 준비 중이다. 기존 판매 차량에 대한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10년 전 외환위기 이전만 하더라도 국내 수입차 시장은 크라이슬러, 포드 등 미국 업체가 판매 1, 2위를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그러나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국내 수입차 시장은 커다란 변화를 맞는다.

판매 1, 2위를 번갈아 했던 크라이슬러, 포드 등 미국차 시대가 BMW, 메르세데스-벤츠와 렉서스, 혼다 등 독일과 일본차 양강 시대로 지형이 바뀐 것. 특히 2005년 혼다가 본격 상륙한 이후 국내 수입차 시장에 '판매 톱5'에 미국차는 한번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국내 시장에서 '빅3' 대신 '스몰3'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특히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미국 수입차 업체들의 약세는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연비와 가격 등에 있어서 국내 소비자의 바뀐 입맛에 맞는 신차를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력은 무섭다. 최근 이들이 내놓거나 출시 준비 중인 차를 보면 '환골탈태'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성능과 연비 그리고 가격까지 면모를 일신했다. 특히 비슷한 성능의 일본차, 독일차보다 가격을 1,000만~2,000만원 낮춰 국내'합리적인 소비자'를 타깃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수입차 시장이 일본, 독일의 양강 구도에서 미국 일본 독일의 3국 시대를 맞을 지 주목된다.

반격의 선봉은 빅3 중 유일하게 파산을 비껴간 포드. 기존 토러스의 내ㆍ외관을 바꾼 뉴 토러스를 내놓고 일전을 준비 중이다. 1985년 첫 등장한 이래 650만대 이상 팔린 토러스는 포드의 대표 중형차이자 미국 중산층의 아이콘. 이번에 나온 뉴 토러스는 유선형 디자인을 강조하고 핸들링을 향상시켰다.

외관은 기존 미국차의 이미지에서 완전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내부에는 마사지 기능 시트, 마이크로소프트와 공동개발한 음성통합 시스템 등을 갖춰 국내 대형차의 최고급 사양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세계 10대 엔진에 선정된 3.5리터 듀라텍 V6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다.

이 같은 변화로 미국에서는 뉴 토러스는 '테크 토러스'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이미 북미에서 올 해의 차(Car Of The Year)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포드의 앨런 멀렐리 회장이 직접 뉴 토러스의 탄생을 진두지휘 했다는 후문이다.

가격 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 기본형 3,800만원, 리미티드 4,400만원로 비슷한 사양의 수입차는 물론 국내 중ㆍ대형차와도 경쟁할만하다. 출시 3주 만에 400대 가까이 팔리는 등 업체 측이 추가 발주를 해야 할 만큼 시장 반응도 좋다.

포드는 내년에 본격적으로 대중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중형차인 '퓨전'과 준중형급 '포커스'가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정재희 포드코리아 사장은 "퓨전은 도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와 포커스는 혼다 시빅과 각각 경쟁 모델이어서 수입차 선두를 놓고 일본 업체와의 경쟁이 불가피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크라이슬러도 성능을 높이고 가격은 낮춘 지프 차량 '닷지 캘리버 플로리다 에디션'을 내놨다. 주차 센서 등 편의 장치를 더하고도 가격은 2,690만원으로 기존 모델보다 130만원 내렸다. 출시 기념으로 11월 한달 동안 구매하는 고객에게 취득세 2% 지원과 함께 신한카드를 이용한 100만원 선할인 등 공격적인 판촉을 진행 중이다.

지프 고유의 힘과 성능은 유지한 채 내ㆍ외부 색상과 인테리어를 현대 감각에 맞춰 젊은 마니아층을 공략하고 있다. 크라이슬러는 또 세브링 디젤에 대한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세브링 디젤은 미국차는 연비가 나쁘다는 편견을 깨뜨린 차. 6단 자동변속기에 1968㏄디젤 엔진으로, 최고 출력 140마력에 ℓ당 15.2㎞의 연비를 보이고 있다.

GM도 11,12월에 잇따라 신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꾸준한 수요층을 갖고 있는 캐딜락의 핵심 모델인 2010년형 CTS가 다음주 국내에 선보인다. 최대 265마력의 신형 3.0ℓ 6기통 엔진을 장착한 상시 4륜 구동형이다.

0.002초 단위로 흔들림과 진동을 잡아주는 '리얼타임 댐핑 서스펜션' 등으로 캐딜락의 명성을 한 층 업그레이드 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GM은 다음달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2010년 가장 멋진 신차로 소개한 CTS 스포츠 왜건도 선보일 예정이다.

한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내년부터 체력을 회복한 미국 빅3의 공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 같다"며 "올해 도요타의 캠리로 촉발된 3,000만~4,000만원 대 수입차 시장의 경쟁이 앞으로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태희기자 bigsmile@hk.co.kr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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