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군주 푸미폰 아둔야뎃(81) 국왕이 장기 입원 중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 건강 악화설에 대한 국민의 우려를 해소시켰다고 AP통신이 3일 보도했다.
지난 9월 19일 고열과 피로감, 식욕부진 등으로 방콕 시리라즈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아 온 푸미폰 국왕은 2일 태국 전통 축제인 '로이 크라통(등을 물에 띄우는 태국 전통 의식)'을 기념하기 위해 행차했다. 지난달 24일 입원 중 첫 모습을 드러낸 이후 두 번째다.
푸미폰 국왕은 이날 가족, 간호사 등을 동반하고 휠체어를 이용, 병원 인근 짜오프라야 강가를 찾아 연등을 강에 띄웠다. 국왕의 회복을 기원하며 병원에 모여있던 수백여명의 시민들은 국왕이 지나가는 동안 국기를 흔들며 환호했고, 푸미폰 국왕은 시민에게 손을 흔들어 답례했다.
앞서 국왕에 대한 건강악화설이 떠돌면서 태국 증시는 지난달 14~15일 이틀간 7%이상 폭락하고, 국민들은 동요했다. 이 과정에서 태국 경찰은 국왕이 위독하다는 루머를 퍼뜨려 국가 안보를 위협하고 사회 불안을 야기한 혐의로 두 명을 체포했다. 며칠 뒤 출라브호른 공주가 그의 회복 소식을 전한 이후에야 안정을 되찾았지만 경찰은 2일 다시 건강악화설을 퍼뜨린 1명을 추가로 체포했다.
태국 왕실은 "푸미폰 국왕이 회복하고 있으며 조만간 퇴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