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영변 재처리 시설을 가동해 8,000개의 폐연료봉 재처리를 지난 8월 말 완료했다고 3일 주장했다.
이 주장이 맞다면 북한은 핵무기 1개 제조가 가능한 플루토늄 핵물질 6~7kg을 추가로 확보했다는 얘기가 된다.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조선(북한)은 6자 합의에 따라 무력화됐던 영변 핵시설들을 원상 복구하는 조치의 일환으로 재처리시설을 가동시켰고, 8,000개의 폐연료봉 재처리를 8월말까지 성과적으로 끝냈다"고 밝혔다.
중앙통신은 또 "조선은 적대세력들의 가중되는 핵 위협과 군사적 도발에 대처하여 부득불 자위적 억제력 강화로 나가지 않으면 안되게 됐다"며 "추출된 플루토늄을 조선의 핵 억제력 강화를 위해 무기화하는 데서 주목할 만한 성과들이 이룩됐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 4월5일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뒤 같은 달 1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를 비난하는 의장성명을 채택하자 외무성 성명을 통해 폐연료봉 재처리 착수를 선언했었다. 이어 5월25일 핵실험을 실시한 뒤 6월13일 안보리 1874호 제재 결의가 도출되자 같은 날 "폐연료봉은 3분의 1 이상 재처리됐고 플루토늄을 전량 무기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주장은 지난 4월 이후 진행됐던 작업이 끝나 핵무기용 핵물질을 추가로 확보했다는 뜻이다. 특히 북한은 하루 전 "미국이 우리와 마주앉을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우리도 그만큼 제 갈 길을 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이번 발표도 미국에 북미 직접 대화를 촉구하는 압박 성격으로 해석된다.
한편 외교통상부 문태영 대변인은 "북측 행위는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 및 1874호 위반"이라며 "북한이 국제사회 요구에 역행하는 행동을 계속하는 데 대해 심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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