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G20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던 호주가 3일 또 다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며 '출구전략'에 가속도를 붙였다.
호주 중앙은행(RBA)은 이날 기준금리를 3.25%에서 3.5%로 0.25%포인트 인상한 뒤, "호주의 경제 상황이 기대 이상으로 강하다"며 "부양책을 점진적으로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BA는 성명에서 "글로벌 경제가 성장세를 재개했으며 회복세가 내년까지 지속되고 전망치도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호주의 이 같은 독자 행보는 견고한 은행 시스템과 공격적인 경기부양책으로 주요국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금융위기 여파를 비껴간데다, 최근에는 중국의 강력한 수요를 바탕으로 원자재 수출강국의 이점을 최대한 누리고 있는 특수성 때문이라는 평가가 많다.
전문가들은 다만 RBA가 '점진적인 인상'을 시사한 점으로 미뤄, 12월에는 금리동결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장 5일에는 미국ㆍ유럽연합ㆍ영국 중앙은행의 금리정책 회의가 잇따라 예정돼 있지만 모두 불투명한 경기 전망과 미약한 회복세 등의 사정으로 이들이 호주를 따라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거의 없는 상태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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