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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상무, 신생팀 우리캐피탈에 '따끔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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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상무, 신생팀 우리캐피탈에 '따끔한 맛'

입력
2009.11.03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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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잡는 아마' 신협 상무가 프로 데뷔전에 나선 신생팀 우리캐피탈을 울렸다.

군인정신으로 똘똘 뭉친 아마추어 초청팀 상무는 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09~10 프로배구 V리그 경기에서 '제6구단' 우리캐피탈을 3-2(26-24 25-23 21-25 20-25 15-11)로 꺾었다. '고춧가루'를 톡톡히 뿌린 최삼환 상무 감독은 "우리캐피탈에 리그 첫 승을 선물할까 걱정했는데 이겨서 다행이다"며 웃었다.

결혼식장에 들어선 신랑의 심정이랄까. 프로 데뷔전에 나선 우리캐피탈 선수들은 잔뜩 긴장했다. 빠르고 정확한 토스를 자랑하는 용병 세터도, 대학 무대를 주름잡던 좌우 쌍포(안준찬-최귀엽)도 고비마다 제풀에 넘어졌다.

우리캐피탈은 용병 세터 블라도(세르비아)의 손끝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블라도의 토스가 흔들린 1, 2세트엔 와르르 무너졌지만 블라도가 안정을 되찾은 3,4세트는 가볍게 따냈다. 마지막 5세트엔 상대 주포 김정훈(29점)에게 연거푸 왼쪽 강타를 허용하면서 무릎을 꿇었다.

김남성 우리캐피탈 감독은 "역시 신생팀의 데뷔전 승리는 어렵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김 감독은 "이기려는 욕심이 지나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우리 팀 문제를 풀 해답은 겸손에 있다"고 말했다.

'고춧가루 부대'상무는 지난 시즌 프로팀을 상대로 6승을 거뒀다. 한국전력 KEPCO45를 네 번,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을 한 번씩 이겼다. 최삼환 감독은 "지난 시즌에 한전에 용병이 없었기 때문에 사실상 2승을 거둔 셈이다"면서 "2009~10시즌엔 프로팀을 상대로 1승씩 총 6승을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천안 홈 개막전에서 한 경기 블로킹 최다 타이 기록(11개)을 세운 윤봉우를 앞세워 대한항공을 3-2(25-16 24-26 19-25 25-19 17-15)로 제압했다. 현대캐피탈(1승1패)은 시즌 첫 승을 거뒀지만 대한항공은 2연패에 빠졌다.

천안=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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