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연 이틀 '과감한 변화'를 내세웠다. 정 대표는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새 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과감한 변화를 위해 어떤 어려움도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다른 최고위원들처럼 미디어법ㆍ세종시 등 정치 이슈를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신종플루, 휘발유 값 등 서민 생활 이슈가 그 자리를 채웠다. 정 대표는 신종플루 대책과 관련 "거점 병원이 제대로 안돼 난민수용소 같은 모습이다" "저소득층에 신종플루 검사비가 비싸다는 점을 감안했어야 했다" 등의 언급을 하면서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그는 "세법개정에 고유가를 반영해서 국민 부담을 줄이겠다"고도 했다. 이날 정 대표는 '서민ㆍ중산층ㆍ저소득층'을 다섯 차례 언급했다.
이는 정 대표가 재보선 승리를 동력 삼아 '친서민'정책을 놓고 여권과 진검 승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보수와 진보에 매몰되지 않겠다"고 선언한 정 대표는 이날도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일에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사람 투자'라는 개념으로 정부의 '중도실용ㆍ친서민'과 차별화를 꾀하기도 했다. 그는 "4대강에 들어갈 돈으로 교육, 복지, 사람에 투자하는 예산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정 대표는 "민주당도 신종플루와 관련 (정부와) 협력할 일은 적극 협력하겠다"며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당 고위관계자는 "(정 대표가) 당의 정체성을 흔들기 보다는 구체적 이슈에 대한 태도를 유연하게 하라"고 지적했다며 정 대표의 '과감한 변화'를 중도진보 노선으로 해석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DJ가 표방해온 실사구시 노선의 연장선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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