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영상이 인터넷에 떠돌아 파문을 일으킨 이른바 '로우킥 초등학생 폭행' 사건은 현재 고교 3년생 3명이 중학생 시절이던 3년 전 장난 삼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일 이 동영상을 찍어 인터넷 유포한 박모(18)군 등 3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중3 때인 지난 2006년 7월 서울 송파구 집 주변 놀이터에서 가위바위보를 해서 진 사람이 행인에게 당시 유행하던 이종격투기 발차기인 일명 '로우킥(하단차기)'을 하기로 했으며, 박군이 가위바위보에서 지자 근처를 지나던 피해 아동(7~8세 추정)을 뒤쫓아가 오른발로 왼쪽 허벅지를 걷어차 넘어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공모, 강모 군은 이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해 친구들 휴대전화로 퍼뜨렸으며, 떠돌던 동영상을 메신저로 받은 김모(18ㆍ고 3)군이 지난 9월 인터넷사이트 '엠군'에 올리면서 급속도로 인터넷에 퍼졌다.
박군 등은 경찰 조사에서 "이종격투기를 흉내 내 꼬마를 폭행하고 재미삼아 촬영한 동영상을 친구들과 나눠봤는데 이렇게 문제가 커질지 몰랐다"면서 "피해 아동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아직 피해 아동이 확인되지 않은데다 박군 등이 반성을 하고 있고 아직 고등학생인 점 등을 감안해 불구속 입건하고 김군 등 단순 유포자들은 처벌 대상에서 제외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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