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1만톤이 적다는 것인가, 아니면 정부의 지원 제의 방식이 맘에 들지 않는다는 것인가'
2일로 정부가 북한에 옥수수 1만톤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북한은 가타부타 답이 없다. 시간이 지연되면서 곤혹스러워지는 쪽은 지원 의사를 밝힌 남측 정부다.
애초 정부가 40억원 상당의 옥수수 1만톤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할 때만 해도 당국자들은 "북측이 지원안을 곧 수용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북한 식량 생산량이 지난해(431만톤)에 비해 올해 5~10% 줄었고, 지난달 16일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에서도 북측이 인도적 지원을 공식 요청한 바 있다는 게 정부 설명이었다. 북측의 식량 사정이 다급하니 남측의 지원 제의를 곧 받아들일 것이라는 뜻이었다.
특히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제3국 물밑 접촉이 진행되고 정부가 이번 지원을 향후 대북 지원 본격화를 위한 '마중물' 성격으로 규정하면서 북측의 호응은 시간 문제로 여겨졌다.
하지만 북측의 답신이 지연되면서 각종 추측만 난무하는 상황이다. 우선 옥수수 1만톤이 북측 기대에 못미쳤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지난해 5월에도 남측의 옥수수 5만톤 지원 제의를 거절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북측이 식량 10만톤을 요구했다"는 청와대 핵심 관계자 발언도 거론되고 있다.
한 북한 전문가는 "옥수수를 지원하면서 군대 전용 불가 논리를 펴고, 마치 생색을 내는 듯한 모습 때문에 북한도 선뜻 지원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는 북측의 답신 여부와 관계 없이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 의결 준비, 국회 보고 등의 절차를 밟아간다는 계획이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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